은퇴 후 이사, 생각보다 돈보다 힘든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은퇴 후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비용이 아니라 정든 동네와 익숙한 일상을 떠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돈이었습니다.
도배는 얼마가 들까.
수리는 얼마나 해야 할까.
짐을 옮기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그런데 막상 이사 날짜가 가까워지자 돈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익숙했던 일상을 떠나는 일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사는 집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며칠 후 김포를 떠나 용인으로 이사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아주 긴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 동네는 어느새 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낯설기만 했는데 이제는 자주 가는 식당도 있고, 약을 타러 가는 병원도 있고, 익숙한 길도 생겼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적응을 잘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어느새 익숙해진 것들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습니다.
###짐보다 무거운 것은 추억이었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짐 정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리를 시작해 보니 물건 하나하나에 추억이 묻어 있었습니다.
언제 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물건도 있었고, 버리려다 다시 내려놓게 되는 물건도 있었습니다.
정작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기억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책상, 매일 마주하던 창밖 풍경, 익숙하게 걷던 산책길.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 소중했습니다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자주 가던 음식점에서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한 끼 식사였겠지만, 이제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평소보다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떠난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떠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사람의 인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스마트키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처음 만난 한 사장님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김포를 떠나기 전, 낯선 사장님이 건네준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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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겪으며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결국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건물도 아니고 풍경도 아닙니다.
사람의 따뜻함입니다.
그날 받은 도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은퇴 후 이사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걱정도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생활 패턴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은퇴 후의 삶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길을 걷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의 삶도 그렇게 이어져 왔습니다.
###떠남이 있어야 새로운 만남도 있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하나입니다.
돈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과 추억은 계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퇴 후 이사에서 가장 힘든 것은 비용이 아니라 익숙했던 일상을 떠나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떠남이 있기에 새로운 만남도 있습니다.
김포에서의 추억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제는 용인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몇 년 뒤 돌아보면 오늘의 이사도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김포에서의 시간에 감사하며, 이제는 용인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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